수시 1학기, 31개 대학은 내신만으로 뽑는다.


2009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에서 81개 대학이 1만1740명(대학 모집인원 중 3.1%)을 뽑는다. 원서접수는 다음달 14일부터 10일 동안 진행된다.

수시 1학기 모집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폐지되며 이 때문에 올해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10개 대학에서 2456명이 줄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2009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 특별전형으로 6676명 선발

= 수시 1학기에서는 일반전형보다 특별전형 비중이 높다.

특별전형으로만 정원의 57%인 6676명(70개교)을 뽑는다. 특별전형은 정원 내에서 △특기자전형 △대학 독자적 기준 △취업자 △산업대 우선선발 △특성화고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농어촌 학생, 전문계 고교 졸업생, 특수교육 대상자, 재외국민 또는 외국인, 기회균형선발 등은 정원 외 모집이다.


올해는 경주대와 한중대가 처음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기회균형선발을 마련했ㅋ다.

수시 1학기 전형은 학생부 면접ㆍ구술고사 실기고사 등으로 이뤄진다. 학생부는 고교 2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된다. 일반전형에서 학생부를 100% 활용하는 대학은 31개교, 학생부와 면접ㆍ구술을 병행하는 대학이 21개교다.

◆ 연ㆍ고대 외국 고교 졸업생도 지원

= 수시 1학기 모집은 내년부터 폐지된다. 이 때문에 서울 소재 대학 중 수시 1학기 전형은 건국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일부 대학에서 소수 인원만 뽑는다.

연세대는 언더우드국제대학과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 두 가지를 실시한다. 1단계 서류, 2단계 서류+면접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언더우드국제대학은 국내외 고교 졸업생이 지원할 수 있다. 국내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외국인학교 졸업생이나 외국 고교 졸업생이 지원할 수 있다. 인재육성프로그램은 국내 고교 졸업생만 지원 대상이다.

고려대 국제학부는 국내외 고교 졸업생, 월드KU 전형은 외국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국제학부는 영어면접(40%) 비중이 높다. 월드KU 전형은 서류(50%)와 고교 성적(50%)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중앙대는 외국어나 수학ㆍ과학, 특정 분야에 소질이 있는 특기자를 대상으로 한 다빈치형 인재전형을, 한양대는 국내외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국제화 전형을 실시한다.


건국대는 입학사정관을 도입해 리더십, 자기 추천 전형을 실시하며, 예술 영재를 대상으로 한 KU예술영재 전형으로 잠재력 있는 학생을 뽑는다. 황형규ㆍ이지용기자

■수시 1학기 내년 폐지…소신지원하세요

= 이영덕 대성학원 이사는 "수시 1학기는 수시 2학기나 정시모집에 비해 모집인원이 워낙 적기 때문에 지원하려고 마음먹었으면 소신껏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의예과(경주캠퍼스), 상지대 한의예과 등 인기가 높은 의예과ㆍ한의예과에서 모집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이런 학과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노려볼 만하다. 동국대 의예계열은 2단계에서 논술을 13.85%, 상지대 한의예과는 18.7% 반영한다.

그러나 수시 1학기에는 뽑는 인원이 워낙 적기 때문에 여기에 '올인'하듯 준비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이사는 "서울 시내 대학은 특기자나 재외동포 등을 대상으로 소수만 뽑기 때문에 특기자가 아니라면 마음을 비우고 수시 2학기나 정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수능이나 논술에 자신이 없는데 2학년 2학기까지 내신성적은 괜찮은 중ㆍ하위권 학생이라면 수시 2학기나 정시보다는 합격 확률이 높으니 잘 판단해서 지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때도 소신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 1학기 모집에 1개 대학(산업대 교육대 전문대 포함)이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수시 1학기, 정시,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다만 예비합격 후보자 중에서 본인이 등록을 거부하면 수시 2학기 또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복수 합격자는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이중지원이나 지원제한 금지 원칙을 어기면 합격이 취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