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은 논술, 2-2는 학생부 우수자 유리"

[입학담당자에게 듣는 2009 대입] ⑨경희대 정완용 입학처장

경희대는 2009학년도 수시 전형수가 11개에 이른다. 신설된 수시 전형만 '네오르네상스전형' 등 4개다. 수시인원 비율은 서울캠퍼스는 63%(1400명), 수원의 국제캠퍼스는 70%(1730명)다. 정원이 다소 준 정시전형에도 변화가 있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지난해 '가''다'에서 '가''나'로 군(群)을 옮겼다. 그러나 국제캠퍼스는 '나''다'군 그대로다. 경희대 정완용 입학관리처장(51·법학대학·사진)은 "논술에 자신있는 수험생은 수시 2-1의 '교과우수자Ⅰ 전형', 학생부 성적이 뛰어나다면 수시 2-2의 '교과우수자Ⅱ 전형', 수능을 잘 쳤다면 수능 100%를 반영하는 정시 '나'군(서울캠퍼스), '다'군(국제캠퍼스)에 지원하라"고 권했다.

■ 수시 2-1은 논술, 2-2는 학생부

정완용 입학처장은 "수시 2-1의 '교과우수자Ⅰ 전형'은 '논술 하나는 자신 있다'는 학생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교과우수자Ⅰ'은 모집정원의 30% 내외를 논술 100%로 우선선발한다. 이들에게는 최저학력 기준도 적용되지 않는다. 정 처장은 "논술 전형을 확대하는 이유는 논술 우수자가 수능, 학생부 성적도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30%(논술 100% 전형)를 뺀 나머지 70% 역시 논술 비중이 60%(학생부 40%)에 달한다.

2008학년도 '교과우수자Ⅰ 전형' 합격생의 학생부 평균 등급은 2.25등급이었다. 논술은 500점 만점에 평균 404점. 정 처장은 "404점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균 80점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수시 2-2의 '교과우수자Ⅱ 전형'은 학생부 전형이다. 전체 모집인원(350명)을 학생부 100%로 뽑는다. 정 처장은 "올해 이 전형으로 합격한 신입생의 평균 학생부 등급은 1.26등급"이라고 소개했다.

수시 전형 가운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전형은 '교과우수자Ⅰ,Ⅱ 전형' 두 개뿐이다. 정 처장은 "서울캠퍼스의 경우 인문계열은 수능 반영영역 중 2개 영역 이상이 2등급 이내여야 한다"고 했다. 반면 자연계열은 수능 1개 영역 이상이 2등급 이내면 된다.

■ "영어지문 없다, 경희대 논술 기출문제 살펴라"

경희대의 2009학년도 논술은 통합논술 형태로 출제된다. 인문계는 국어와 사회교과, 자연계는 수학, 과학, 물리, 화학, 생물교과를 통합한 형태다. 영어지문은 논술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정 처장은 "경희대 논술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팁"이라고 소개했다. 기출문제나 경희대 모의논술 문제를 파악, 대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자연계 논술은 물리, 화학, 생물 관련 지식에다 수학적 원리를 적용해 푸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 풀이과정을 서술하고 그 결과를 추정해 쓰라는 식이다. 정 처장은 "설사 답이 틀렸더라도 풀이과정이 창의적이면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수식과 도형을 써도 무방하며 분량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 외국어 성적 뛰어나면 '국제화 추진 전형'

수시 2-1의 '국제화 추진 전형'은 외국어 성적이 탁월한 학생을 뽑는다. 지난해 이 전형의 수시 경쟁률은 8대1이었다. 토플 iBT 100점, 토익 900점, 일본어능력시험(JLPT) 1급 이상의 실력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전형방법은 서울캠퍼스의 경우 학생부 40%+면접 60%다. 일부 영어 면접을 고려 중이다. 국제캠퍼스는 서류평가 40%+면접 60%다.

정 처장은 "지난해의 경우 영어성적을 90% 반영하고 면접 10%로 당락을 결정했는데 영어 성적이 엇비슷해 애를 먹었다"며 "2009학년도의 경우 영어 성적은 지원기준으로 생각하고 지원하라"고 했다. 그는 또 "국제화추진 전형은 면접비율이 60%로 1, 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며 "1단계는 학업적성 관련된 질문, 2단계는 인·적성 면접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특히 국제캠퍼스의 국제학부는 '국제화 추진 전형'으로 120명을 뽑는다. 수시에서 110명을 뽑고 정시 '나'군에서 10명을 뽑는다. 수시에서 정원을 못 채우면 추가모집을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시(10명)는 수능 100%로 5명을 뽑고 나머지는 학생부 20%+수능 70%+면접 10%로 선발한다. 전 학년이 100% 영어강의로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면접도 영어 지문을 제시한 뒤 읽고 답변하는 식으로 출제된다.

■ 경희대 최고 인재 뽑는 '네오르네상스전형'

향후 경희대를 상징하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취지에서 올해 신설된 전형이 '네오르네상스전형'이다. 입학사정관을 통해 20명밖에 뽑지 않는다. 모집분야도 영어학부, 경영학부, 간호학과 등 9개 학과(부)에 불과하다.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심층면접을 거치도록 했다. 합격하면 4년 전액 장학금과 글로벌 프로그램, 해외연수, 봉사활동, 멘토링 등 혜택이 주어진다.

선발기준에 대해 정 처장은 "학업에 대한 열정을 중시하되 교과 성적만을 보지 않는다"며 "시골이나 영세민 등 자신의 환경을 이겨내는 잠재력, 열정 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 오지를 여행하거나 창의적인 일에 부딪히는 도전적 리더십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봉사활동, 외국어 능력 등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이 있는 학생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했다. 외국어 성적이 뛰어나다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김태완 맛있는공부 기자 / 조선일보<2008.6.5.>


“영어·논술 등 잘할땐 ‘우수자 전형’ 노려라”

주말인 지난 10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서울 지역 7개 대학의 공동 입학설명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2500여명의 학부모와 수험생이 참가해 북새통을 이뤘다. 자리를 잡지 못해 서서 듣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 대학들의 입학전형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때문에 수험생은 자신의 '강점'에 적절한 '입학전형'이 무엇인지 파악해 '맞춤형 대비'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성적은 좋은데 수능이 잘 안 나와요"


대부분의 대학은 수시 2학기에 학교성적 위주의 전형을 실시한다. 성균관대 '학업우수자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으며 최대 535명을 선발한다. 한양대와 서강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지만 학생부 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에 큰 부담은 없다.

수능은 강한데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정시 우물'을 파는 게 좋다. 고대와 연대 등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 모집인원의 50%를 수능으로만 우선 선발한다.

"논술만큼은 자신 있어요"

수시 2학기 전형의 논술 우수자 전형을 노려본다. 고려대는 '일반전형 우선선발' 1단계에서 학생부로 15배수를 선발한 뒤 논술 100%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성대도 '1단계전형 우선선발'에서 정원의 50%를 논술로만 뽑는다.

중요한 것은 학생부와 수능의 '기본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논술 우수자 선발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한양대, 중앙대는 전형 과정에서 학생부 성적을 합산한다.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실력이 있어요"

외국어 우수자 선발 전형이 적당하다. 연세대의 '언더우드국제대학전형'은 모든 전형과정이 영어로 진행된다.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을 모두 영어로 작성해야 하고 영어 구술면접을 한다.

고려대의 '국제학부특별전형'은 고득점의 공인 어학성적이 필요하다. 토플의 경우 CBT 270,IBT 110,PBT 637, 텝스는 857점 이상이 지원 자격이다. 때문에 영어도 '적당히' 잘해서는 어렵다.

"전국대회에서 상을 탔어요"

국제수학과학올림피아드, 신춘문예 등 내로라하는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면 입학의 문은 더 넓어진다. 많은 대학이 '특기자전형'을 두고 있고, 재학 중에는 장학금도 지원해 준다.

한양대는 '재능우수자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다. 대신 전공별로 학생부 성적이 20∼30% 적용된다. 면접고사도 20∼40% 반영된다. 단, 각 대학별로 인정하는 대회가 따로 있으니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수학·과학에 일가견이 있는 학생은 영재선발전형에 도전할 만하다. 고려대는 '과학영재특별전형'에서 수학·과학 관련 활동서류와 수상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한 명의 수험생에게 다수의 면접관이 붙어 심층면접을 한다. 학생부 30%와 서류 20%로 1단계 전형을 마친 뒤 심층면접 50%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성대는 '과학인재전형'에서 최대 191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두 대학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걱정이네요"

성적은 그런대로 나오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운 중·상위권 학생은 저소득층 관련 선발전형에 도전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모든 대학이 기초생활비 수급 대상자 및 차상위 계층에게 입시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재학중 장학금 및 생활비가 지원되는 등 혜택도 크다.

한양대는 '사랑의 실천전형'에서 이 대학들 가운데 가장 많은 128명의 저소득층 수험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학생부 50%와 수능 50%가 전형 과정에 반영된다. 성대도 66명을 선발한다. 서강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어 부담이 덜한 편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신문<2008.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