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설명 박 승배(Ph.D. Arizona, 2001) 전북대 언어교육원 상업적 목적의 무단복제 금함 우리말에는 많은 음운변화가 있다. 예를 들면, /국물/은 [궁물]로 발음된다. 영어에도 이런 음운 변화가 많이 있다. 뉴스영어를 듣기 위해 알아야 할 음운변화를 간단히 정리해 본다. 단어식별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1. 개별음 /tʃ/ 우리말 [ㅊ]과 음가가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tʃ/를 발음할 때는 입술을 동그랗게 해주어야 한다. ex) chair,child. /dƷ/ 우리말 [ㅈ]과 음가가 비슷하다. 우리말 /ㅈ/을 발음할 때는 입술을 동그랗게 해주지 않지만 /dƷ/을 발음할 때는 입술을 동그랗게 해주어야 한다. ex) judge, knowledge /z/ 우리말로 표기할 수 없는 음가를 가지고 있다. 우리말 [ㅈ]처럼 발음해서는 안 된다. 혀의 중앙에 작은 통로가 형성된 다음, 그 통로를 통해 공기가 구강 밖으로 나가면서 마찰되어 나는 음이다. ex) busy, easy, zero, closely /dƷ/, /z/ 우리말에서 /ㅈ/과 /ㅊ/을 혼동해서 발음하면 단어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ex) 장녀-창녀. 마찬가지로, 영어에서 /dƷ/와 /z/를 혼동해서 발음하면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ex) Jew - zoo, jealous - zealous. ‘Jew’는 우리말 ‘주유소’의 [주]와 음가가 똑같다. cf) exaggerate [igzdʒərèit] /t/ 음소 /t/는 음소(추상적인 소리)는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 음성(물리적인 소리)으로 구현된다. 영어뉴스를 처음 공부하는 우리 나라 학생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음이다. (1) don't you, tree, try. 뒤에 /j/나 /r/이 오면 /tʃ/와 음가가 동일해 진다. (2) story, study, stir, start. 앞에 /s/가 오고 뒤에 모음이 오면 [ㄸ]으로 발음된다. (3) city, water, coyote, beautiful, bottle, little, battle 앞에 강세를 받는 모음이 오고 뒤에 유성음이 오면 우리말 ‘바람’에서의 [ㄹ] 음가와 똑같이 발음된다. ‘바람’의 [ㄹ]을 발음하기 위해서는 혀끝이 윗니 뒷부분(경구개)을 접촉하고 한 번 펄럭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음을 flap /t/라고 부른다. (4) slightly, correctly, directly, lately, doubtless 뒤에 /li/가 오면 우리말로 표기를 할 수 없는 음가로 변한다. 원래 /t/는 공기가 혀의 중앙으로 파열되어 나는 음인데, /t/ 다음에 설측음 /l/이 오면 빨리 발음하기 위해 공기를 혀의 양측으로 곧바로 내보낸다. (5) dental, mental, fundamental, want to /n/과 /t/가 연속되어 있고 강세가 앞에 있으면 /t/가 탈락될 수 있다. 그래서 ‘dental’이 [데늘]로, ‘mental’이 [메늘]로 들릴 수 있다. /t/와 /l/사이의 모음 /a/는 묵음이다. (6) mountain, important, certain 뒤에 묵음성의 모음과 /n/이 오면 /t/는 음성학자들이 "Glottal Stop"이라고 명명한 음으로 구현될 수 있다 (우리말로 표기 불가). 이런 식으로 소리나는 이유는 /t/를 빨리 발음하기 위해 공기를 코로 곧바로 파열시키기 때문이다. /d/ 음소 /d/도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 음성으로 구현되다. 중요한 것 세 가지만 언급한다. (1) Did you, Would you, find you, need you 뒤에 /j/가 오면 /dƷ/로 발음된다. (2) dress, drug, drive. 뒤에 /r/이 오면 /dƷ/로 발음된다. /dƷ/는 우리말 /ㅈ/과 비슷한데, /dƷ/를 발음할 때는 입술을 동그랗게 해 주어야 한다. (3) ladder, body, noodle, needle 앞에 강세를 받는 모음이 오고 뒤에 유성음이 오면 flap /t/로 발음될 수 있다. /l/ (1) clear /l/: /l/에는 두 가지 음가가 있는데, 절의 초성의 위치에 오면 우리말 목적격 조사 ‘을’의 [ㄹ]과 비슷한 음으로 발음된다. ex) like, life, lion (2) dark /l/: /l/이 음절의 종성의 위치에 오면, /l/은 우리말로 표기할 수 없는 음가로 변한다. 위와 같이 소리나는 이유는 혀의 뒷부분이 연구개 부분(기역, 모음 ‘우’가 소리나는 부분)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보 영어뉴스 청취자들의 귀에는 [우]처럼 들릴 수 있다. dark /l/은 영어뉴스를 처음 공부하는 우리 나라 학생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을 주는 음이므로 테이프에서 들을 때마다 그 소리를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ex) all, myself, school, cool, help, fulfill, milk, dental, gulf, vehicle, film /r/ 영어에서 혀를 말아서 발음해야 하는 유일한 음이다. 혀를 말아 올릴 때 혀끝이 입천장에 접촉해서는 안 된다. ex) very, water, first /l/, /r/, Flap /t/ 위 세 음을 혼동해서 발음하면 영어원어민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ex) right - light, read - lead, Betty - bury /Ɵ/ 위 음가는 우리말로 표기할 수 없다. 혀끝을 상대방이 볼 수 있을 정도로 밖으로 빼어 윗니에 접촉시켜야 한다. ex)thank, think, faith, strength, nothing, something, anything. 우리말 [ㄸ]이나 [ㅆ]으로 발음하면 원어민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된다. ex) thumb - some, thought - sought /ð/ 우리말로 표기할 수 없다. 우리말 [ㄷ]으로 발음해서는 안 된다. 혀끝을 상대방이 볼 수 있을 정도로 밖으로 빼어 윗니에 접촉시켜야 한다. ex) the, this, that, these, those, with, without, other, another /b/ 우리말 ‘부산’에서 /ㅂ/은 반유성음이다. /ㅂ/의 앞부분을 발음할 때는 성대가 울리지 않으나 뒷부분을 발음할 때는 성대가 울린다. 그러나 영어 'billion'에서 /b/는 유성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성대가 울린다. 초보자 귀에는 /m/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초보자가 'billion'과 ‘million'을 구별해서 듣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f/ 윗니가 아랫입술을 접촉한다. ex) fight, life /v/ 윗니가 아랫입술을 접촉한다. ex) of, have, vase, very poem, ruin, boy, why 단모음 /i/는 강세를 받지 않으면, 우리말 /이/보다는 /으/나 /어/에 더 가깝게 들린다. [이]라고 강하게 발음해서는 안 된다. daughter, bought, awkward, ought to /ɔː/를 [오]라고 발음하는 원어민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원어민들은 입을 좀 크게 벌려 [아]로 발음한다. ‘ought to’의 경우에, 전치사 to가 [tǝ]로 발음되고, 연달아 있는 /t/가 하나만 발음되며, 그 /t/가 flap /t/로 발음되기 때문에 ought to 전체가 초보자들의 귀에는 [아러]로 들린다. fish-fishy, Bush-bushy fish와 Bush뒤에는 /i/가 없고, fishy와 bushy뒤에는 /i/가 있다. /tʃ/, /ʃ/, /dƷ/, /Ʒ/등이 단어의 끝 부분에 있는 경우 /i/를 첨가해서 발음해서는 안 된다. /i/를 쓸데없이 첨가하면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다. 2. 연속음 only, unless, lonely, commonly /n/과 /l/이 연달아 있는 경우, 두음을 정확한 입 모양을 갖추어 발음해 주어야 한다. 자음 동화시켜서 only를 [오운니]로, unless를 [언네스]로, enlist를 [인니스트]로, commonly를 [카먼니]로 각각 발음해서는 안 된다. 발음 연습할 때, 처음에는 /n/과 /l/사이에 휴지를 두어 발음하다가 차츰 그 휴지를 없애기 바란다. illness, all night, vulnerable /ln/이 연달아 있는 경우에도 자음동화시키지 않고 두 음을 정확히 발음해 주어야 한다. enroll, Henry, inroad, in response /nr/이 연달아 있는 경우에도 자음동화시키지 않고 두 음을 정확히 발음해 주어야 한다. strongly, annoyingly, overwhelmingly /ŋl/이 연달아 있는 경우에도 자음동화시키지 않고 두 음을 정확히 발음해 주어야 한다. already, jewelry, final round, all right, will read /l/과 /r/이 연달아 있는 경우에도 자음동화시키지 않고 두 음을 정확히 발음해 주어야 한다. 자음동화시켜서 [올레디]라고 발음해서는 안 된다. girl, world, particularly /r/과 /l/이 연달아 있는 경우에도 자음동화시키지 않고 두 음을 정확히 발음해 주어야 한다. /r/을 발음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party, supporter, reported /r/과 flap /t/가 연달아 있는 경우에도 자음동화시키지 않고 두 음을 정확히 발음해 주어야 한다. at least, outlast /t/와 /l/을 모두 정확히 발음해 주어야 한다. [엣리슷]라고 발음해야지 자음동화시켜서 [엔니슷]라고 발음해서는 안 된다. set me free 마찬가지로 자음동화시켜서 [센미]라고 발음해서는 안 된다. [셋미]라고 발음해야 한다. have been, obvious 순치음(f, v)과 양순음(p, b, m)이 연달아 있는 경우, 두 음을 각각 정확한 입 모양으로 발음해야 한다. 순치음을 발음할 때는 윗니가 아랫입술을 접촉해야 하며, 양순음을 발음할 때는 양 입술이 접촉해야 한다. have been을 [해브빈]으로, obvious를 [아부비어스]로, give me를 [기브미]로, camp fire를 [캠프파이어]로, comfortable을 [컴포터블]로, movement를 [무부먼트]로 각각 발음해서는 안 된다. aren't, weren't, help me, depths, months, sixth 우리말에서는 자음 3개가 연달아 발음되는 경우가 없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자음 3개가 연달아 있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정확히 입 모양을 갖추어 발음해야 한다. in that, from their, speeding their 앞에 /n/, /m/, /ŋ/이 오면 [ð]는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in that'이 [인넷]으로 들린다. 그러나 혀끝은 윗니에 접촉시켜 주어야 한다. What's that? /ð/ 앞에 /s/가 있으면 [ð]가 탈락될 수 있다. 그래서 [왓쎗]으로 들린다. police say, this stop, with the pen 동일한 음이 연달아 있고 그 음들이 문장에서 자연스럽게 발음될 때는 하나가 탈락되어 발음된다. 그래서 [펄리스세이]가 아니라 [펄리세이]로 발음된다. last Sunday, guest says, last semester /sts/가 연속해서 있고, 이를 빨리 발음할 때는 [s]로만 발음된다. /sj/ (1) this year, fix you 이런 경우에는 /s/가 [ʃ]로 발음된다. (2) superman, supermarket, consume, assume, superior. 이런 경우에는 /s/를 [ʃ]로 발음해서는 안 된다. ‘superman’을 [슈퍼맨]이 아니라 [쑤퍼맨]으로, ‘assume’을 [어쓤]이 아니라 [어쑴]으로 발음해야 한다. cf) Suit yourself. (편한대로 하세요.) Shoot yourself. (자기를 쏘세요.) its, currents ts가 연달아 있는 경우 [s]와 [tʃ]의 중간음으로 발음된다. get up, think about, tip off, drive away, points out 문장에서 자연스럽게 발음될 때 단어 끝의 자음과 그 다음 단어의 모음은 연결되어 발음된다. 중간에 휴지를 두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get up'은 [겟 업]이 아니라 [게럽]으로 발음된다. 이런 현상을 연음이라 한다. 'think about'에서와 같이 /k/가 연음되면 [ㄲ]으로 소리난다. 'tip off'에서와 같이 /p/가 연음되면 [ㅃ]으로 소리난다. 3. 기능어 단어는 내용어(Content Words)와 기능어(Function Words)로 나누어진다. 내용어는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 어휘(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를 가리키고, 기능어는 문장에서 기능만 하는 어휘(전치사, 관계사, 접속사, 조동사 등)를 가리킨다. 원어민들은 내용어를 강하게 발음하지만 기능어는 약하게 발음한다. 다음은 우리 나라 학생들이 듣기 힘든 기능어들을 정리한 것이다. they're 단모음 /i/가 약하게 발음되기 때문에 ‘there’와 비슷하게 발음된다. our [아우어]로 발음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가 종종 탈락되어 발음된다. your [유어]로 발음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요어]로 발음된다. cf) poor as-is-has, when-in-and-an 초보자들이 소리만을 듣고 세 단어를 확연히 구별하기는 힘들다. 문맥으로 구별하라. to 세 가지로 발음된다. ①투, ②두, ③루. them 세 가지로 발음된다: ①/ðem/, ②/ðm/, ③/m/. 원어민들은 대개 두 번째로 발음해 준다. what, where, why, when ‘wh’의 /h/는 대개 발음되지 않는다. (who는 예외.) will /w/는 입술을 동그랗게 해주어야 한다. /l/은 dark /l/이다. I'll ‘I’의 단모음 /i/는 [으]로 발음된다. 그래서 ‘I'll'이 [알]처럼 들린다. while 초보자들의 귀에는 [와]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렇게 들리는 이유는 /h/가 발음되지 않고, /ai/의 단모음 /i/가 약하게 발음되며, /l/이 dark /l/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if, of, would, could, should, might 자음이 음절의 종성 위치에 올 때 [으]를 첨가해서 발음해서는 안 된다. ‘if’에서 /f/는 입 모양만 갖추어 주고 입에서 공기를 거의 파열시키지 않는다. 문장에서 ‘if’가 발음되면 초보자들의 귀에는 [이]로만 들릴 수 있다. where're, there're [훼어러], [데어러]라고 발음해서는 안 된다. 혀를 말아올린 상태에서 모음 /어/만 첨가시키면 된다. 조동사의 과거 + have + p.p. I would have said so. I could have said so. I should have said so. I might have said so. 조동사 과거형의 ‘d’가 flap /t/로 발음되고, ‘have’가 단축형이 되어 /v/로 발음된다. 그래서 우리들의 귀에는 ‘would have’가 [우루v]처럼, ‘could have’가 [쿠루v]처럼, ‘should have’가 [슈루v]처럼 들린다. ‘might have’에서 ‘have’가 [ǝv]로 발음되고 /t/가 flap /t/로 변해 /마이러v/처럼 들린다. 조동사의 과거 + have + p.p. I wouldn't have said so. I couldn't have said so. I shouldn't have said so. I might not have said so. (단축형 불가.) 위에서 ‘have'는 [ǝv]로 발음된다. ('might'의 경우는 제외.) 4. 영국식 발음과 미국식 발음의 차이 Tom, Oxford, office, opera 미국인들은 [ɑ]로, 영국인들은 [ɔ]로 발음한다. military, secretary, secondary, dictionary, ordinary, extraordinary 미국인들은 제2강세를 주어 /e/로, 영국인들은 주지 않아 /ǝ/로 발음한다. realization, organization 미국인들은 /i/로, 영국인들은 /ai/로 발음한다. administrative, authoritative 미국인들 제2강세를 주어 /ei/로, 영국인들은 주지 않아 /ǝ/로 발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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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발음 6원칙
영어는 글이기 이전에 말이다. 이렇게 영어를 말로서 배우는 한국인들에게는 영미인의 발음을 알아 들을 수 있는 능력 못지 않게 영미인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좋은 영어 발음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영미인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좋은 영어 발음을 갖추기 위하여는 영어 훈련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6가지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본인의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1997년 도서출판 글맥刊)을 참고할 것]
원칙 1: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지 마라.
원칙 2: 영어 소리는 반드시 원어민의 발음을 통해 배워라.
원칙 3: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익혀라.
원칙 4: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적용하지 마라.
원칙 5: 강세와 인토네이션에 유념하라.
원칙 6: 외래어의 영어 발음은 반드시 확인하라.
원칙 1: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지 마라
한글로 표기된 영어 소리는 이미 본래의 영어 소리가 될 수 없다. 이는 한글은 한국어의 소리 체계를 옮겨 적는 문자 체계이므로 영어 소리를 한글로 표기하는 경우 이는 이미 한국어화한 소리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소리 체계와 영어의 소리 체계는 서로 다른 것이며 한글은 영어의 소리 체계를 옮겨 적기 위해 만들어진 문자 체계가 아니다. 따라서 한글로는 영어 소리를 완벽하게 표기할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영어 알파벳 중 일부를 다음과 같이 한글로 표기할 경우, 이는 정확한 영어 발음과는 큰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F: 에프
V: 비 (혹은 브이)
Z: 지 (혹은 젯)
정확한 영어 소리는 다음과 같이 영어식 발음 기호를 사용하여 표기할 수밖에 없다.
F: [ef]
V: [vi:]
Z: [zi:/zed]
만일 독자들 중 영어식 발음 기호를 사용하여 표시한 영어 발음과 한글로 표시한 영어 발음 간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이미 한글식 영어 발음에 젖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다음의 두 번째 원칙에 따르지 않고 영어 발음을 배웠기 때문이다.
원칙 2: 영어 소리는 반드시 원어민의 발음을 통해 배워라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한국어의 소리 체계와 영어의 소리 체계는 서로 다른 것이다. 영어의 소리 체계와 한국어의 소리 체계는 개략적으로 말하여 다음과 같은 점에서 서로 다르다
① 영어에서 사용되는 소리 중에는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들이 있다. (또한 한국에서 사용되는 소리 중에는 영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들이 있다.)
② 영어에서 사용되는 소리 법칙 중에는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 법칙이 있다. (또한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소리 법칙 중에는 영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 법칙이 있다.)
③ 영어의 소리 결합 방식과 한국어의 소리 결합 방식이 서로 다르다. (즉 영어의 음절 구조와 한국어의 음절 구조가 서로 다르다.)
④ 영어에서는 강세(stress), 인토네이션(intonation) 등이 의미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중요하나 한국어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소리 체계 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올바른 영어 발음을 터득하는 방법은 영어 소리는 한국어 소리의 간섭 없이 전적으로 올바른 원어민의 소리를 매개로 하여 배우는 방법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미국에서 영어를 배운다면 (즉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환경에서, 줄여서 말하면 ESL 환경에서 배운다면) 영어 소리는 반드시 정확한 원어민의 발음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원칙 하나만 준수하여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영어를 미국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즉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 줄여서 말해 EFL 환경에서) 배운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에게는 미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처럼 충분한 영어 입력이 보장되지가 않는다. 따라서 원어민의 영어 발음을 적당히 들어보는 것만으로는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 터득을 보장할 수가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어의 소리 체계에 대한 의식적인 주의 및 훈련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이 원칙 이외에 다른 원칙들도 함께 소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주의하여야 할 영어 소리들은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영어 소리들의 경우이다. 앞에서 원칙 1을 논의할 때 예로 들은 알파벳들도 모두 [f], [v], [z] 등이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한국어에 사용되지 않는 영어 소리들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가 한글에는 없기 때문에 이러한 영어 소리들은 한글로 정확히 표기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어에 없는 영어 소리를 적당히 한글로 표기하여 부정확한 영어 발음을 고착시키기 때문에 나는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지 말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렇게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영어 소리들 중에는 소위 마찰음(fricatives)들이 많은데 (예: f/v, ɵ/ð, z, ʤ 등) 이외에도 영어에는 한국어보다 유성음/무성음의 구분이 중요하게 사용된다든지 모음의 장단이 중요하게 사용된다든지 하는 것 등에도 유의하여야 한다.
원칙 3: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익혀라
영어에는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이 있다. 이러한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터득하지 못할 경우 그 사람의 영어 발음은 영미인의 귀에는 아무래도 부자연스럽게 들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같은 “t”라 하더라도 다음 단어들 속의 “t”는 서로 다른 소리로 발음되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이해하여야만 구별할 수 있는 것들이다.
team/steam/water/cotton
team의 “t”: 밝은 [t] 소리 (흔히 유기음의 [t]라고 불림
steam의 “t”: 된 [t] 소리 (흔히 무기음의 [t]라고 불림)
water의 “t”: 여린 [t] 소리 (흔히 설탄음이라고 불림)
cotton의 “t”: 막힌 [t] 소리 (흔히 성문음이라고 불림)
이러한 [t] 소리들 간의 구분을 위해 사용된 밝은 [t] 소리, 된 [t] 소리, 여린 [t] 소리, 막힌 [t] 소리 등의 용어들은 내가 처음으로 고안하여 사용한 것인데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을 참고하기 바란다.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 중에는 이외에도 자음중첩시의 자음 탈락 규칙, 연음 규칙, 동화 규칙, 삽입 규칙 등이 있는데 이들에 대하여도 앞에서 언급한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원칙 4: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적용하지 마라
한국인들이 영어 발음을 할 때 겪는 또다른 어려움은 영어에 사용되지 않는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영어에 잘못 적용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의 “nickname”을 한국 사람들 중 상당수가 “ningname”처럼 발음한다. 이러한 잘못의 이유는 한국어의 자음접변 현상 때문인데 영어에는 이러한 현상이 없기 때문에 영어로는 부정확한 발음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 훈련을 받는 한국인들은 한국어 소리 법칙을 영어에 잘못 적용하는 오류를 저지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하여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사항에 대한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다음의 경우들도 한국 사람들이 영어 발음을 할 때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잘못 적용하기 쉬운 예들이다.
pop music: 한국어식 발음 “팜뮤직” (“m” 앞의 “p”를 “m”으로 잘못 발음)
at noon: 한국어식 발음 “앤눈” (“n” 앞의 “t”를 “n”으로 잘못 발음)
McNamara: 한국어식 발음 “맹나마라” (“N” 앞의 “c”를 “ng”로 잘못 발음)
uprising: 한국어식 발음 “엄라이징” (“r” 앞의 “p”를 “m”으로 잘못 발음)
Not really: 한국어식 발음 “난리얼리” (“r” 앞의 “t”를 “n”으로 잘못 발음)
blacklist: 한국어식 발음 “블랭리스트” (“l” 앞의 “k”를 “ng”로 잘못 발음)
Not yet: 한국어식 발음 “난옛” (“y” 앞의 “t”를 “n”으로 잘못 발음)
only: 한국어식 발음 “올리” (“l” 앞의 “n”을 “l”로 잘못 발음)
all night: 한국어식 발음 “올라잇” (“l” 다음의 “n”을 “l”로 잘못 발음)
home run: 한국어식 발음 “홈넌” (“m” 다음의 “r”을 “n”으로 잘못 발음)
already: 한국어식 발음 “올레디” (“l” 다음의 “r”을 “l”로 잘못 발음)
원칙 5: 강세와 인토네이션에 유념하라
영어는 한국어와는 달리 강세, 인토네이션 등이 대단히 중요하게 사용되는데 적절한 강세와 인토네이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에 지장이 초래된다. 한국에서의 영어 교육은 대부분 말을 도외시한 채, 글 중심으로만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한국인들 중 상당수가 강세와 인토네이션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의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한국의 중고등학생 중 2/3정도가 영어 강세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단 어 |
강세 위치 |
오류 빈도 |
ability |
abílity |
76% |
breakfast |
bréakfast |
58% |
police |
políce |
92% |
examination |
examinátion |
70% |
impossible |
impóssible |
33% |
interesting |
ínteresting |
94% |
sixteen |
sixtéen |
51% |
university |
univérsity |
55% |
평균 |
66% |
인토네이션의 경우도 상당수 한국 학생들이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음은 평서문과 의문문의 인토네이션을 제대로 살려 발음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1/2이상임을 보여 준다.
<평서문의 인토네이션 관련 한국 학생들의 오류 빈도>
조사에 사용된 문장 |
오류 빈도 |
문장 ① Yes, I would need the list. |
82% |
문장 ② She can play tennis very well. |
74% |
문장 ③ She doesn't go to church. |
76% |
평균 |
77% |
<의문문 인토네이션 관련 한국 학생들의 오류 빈도>
조사에 사용된 문장 |
오류 빈도 |
문장 ① Do you have a knife? |
49% |
문장 ② Would you need the list? |
76% |
문장 ③ Do you have a cap? |
27% |
문장 ④ Do you speak English? |
47% |
평균 |
50% |
원칙 6: 외래어의 영어 발음은 반드시 확인하라
외래어는 한국어화한 외국어이다. 이러한 외래어들은 한국어화하는 과정에서 실제 발음과 차이가 생길 수도 있고 강세 등이 무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영어로 발음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글을 우선시하고 말은 도외시해 온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 때문에 이러한 외래어들의 발음은 영어 교육 현장에서 대체로 크게 문제시 되어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인들의 영어 발음 중 외래어와 관련한 오류 빈도가 크게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필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vitamin”, “camera” 등의 발음 오류가 90%에 육박했으며, “model”, “opera” 등은 정확한 발음을 한 학생이 하나도 없었다.
또한 다음의 예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잘못 발음하는 외래어들이다.
단어 |
한국어식 발음 |
영어 발음 |
model |
모델 |
[má:dl] |
Italy |
이탤리 |
[íDli] (D=여린 “t” 소리) |
Eden |
에덴 |
[í:dn] |
label |
라벨 |
[léibl] |
lobby |
로비 |
[lá:bi] |
opera |
오페라 |
[á:pərə] |
diesel |
디젤 |
[dí:zl] |
medal |
메달 |
[médl] |
freon |
프레온 |
[frí:ɑ:n] |
oboe |
오보에 |
[óubou] |
Zeus |
제우스 |
[zu:s] |
papyrus |
파피루스 |
[pəpáirəs] |
serenade |
세레나데 |
[sèrinéid] |
Roosevelt |
루즈벨트 |
[róuzəvelt] |
margarine |
마가린 |
[má:rʤərin] |
close-up |
클로즈업 |
[klóus ʌp] |
Bach |
바하 |
[bɑ:k] |
이러한 외래어의 영어 발음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기 어려우므로 이에 대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필자의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을 참고하기 바란다.
영어 발음의 원리와 방법:본토발음과 본토 리듬
우리가 영어 발음을 익히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습득해야 하는데 이는 ① 자음과 모음 ② 리듬이다. 필자는 자음과 모음을 익히는 것을 본토 발음을 익힌다고 말하고, 영어의 리듬을 익히는 것을 본토 리듬을 익힌다고 말한다. 즉 영어에는 본토발음 뿐만 아니라 본토리듬도 있다. 이것은 듣기 훈련의 1, 2단계와 함께 연습하게 된다.
필자는 영어와 한국어의 발음 차이를 가져오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 혀의 위치라고 했다. 따라서 본토 발음을 익히기 위해서는 혀의 위치를 바꾸고 조음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개별 자음과 모음을 익힐 때 혀의 위치를 바꾸고 조음구조를 바꾸는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서도 훌륭한 영어를 익힐 수 있는데, 그것은 영어의 고유한 리듬을 터득하는 것이다. 본토발음이 되지 않으면 본토리듬을 익히면 된다. 본토 리듬을 익히면 원어민들이 알아듣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키신저와 같은 사람의 발음이 본토 발음과는 다르지만 본토 리듬을 가지고 있는 좋은 예다.
(1) 본토 발음 훈련
우리말의 자음 모음과 영어의 자음 모음에는 차이가 있다. 영어에는 우리말에 아예 없거나 우리말 소리와 다른 자음들이 있기 때문에 발음에 당연히 차이가 생기게 된다. 자음과 모음이 달리 발음되는 이유는 영어와 한국어의 조음구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며, 조음구조가 다른 이유는 혀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본토발음을 습득하려면 본토발음을 내는 사람들의 조음구조와 혀의 위치를 가지면 된다.
혀의 위치를 조정하려면 입 주위 근육이 함께 조정돼야 편하다. 그런데 한국인 성인이 근육을 조정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까지 쓰지 않던 근육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인 성인들이 영어의 조음구조를 만들기가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매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어의 조음구조를 가지고도 영어의 리듬은 훌륭하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자음과 모음에 대한 설명이 좀 더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생략한다. 단지 [a] 두 소리는 주의를 요하기 때문에 설명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발음할 때 혀 끝이 아랫니와 잇몸 사이에 자연스럽게 붙어 있고 입 안 공간으로 들리지 않는다. 우리말의 [애]와 비슷한데, 우리말을 발음할 때보다 턱이 더 많이 내려온다. 턱을 많이 내린다는 말은 턱을 내리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의미다. 따라서 우리말의 [애]처럼 짧게 발음이 되지 않고, [애애]와 같이 발음된다. 한국어의 [애]가 영어의 []보다 짧게 발음되는 것은 입을 조금만 벌리고 발음하기 때문이다.
우리말의 [백]과 영어의 [bg]을 비교해보면, 영어는 [배액] 처럼 발음된다. [bm]의 발음은 [배앰]이 된다. 다음 소리들은 혀 끝이 아랫니와 잇몸 사이에 자연스럽게 붙어있으면서 발음된다. 예) ps, sm, gp, mp, kb 등 [a]:[a]의 발음방법은 []를 발음할 때와 비슷하나 입 모양을 약간 둥그렇게 하는 기분으로 발음한다. 우리말의 [아]와 비슷하지만, 우리말의 [아아] 처럼 발음된다. 이것은 [a]의 발음도 []와 같이 입을 많이 벌리면서 발음해야 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bam]의 발음은 [밤]이 아니라 [바암]이다. 권투 선수 Ali는 [알리]가 아닌 [아알리]로 발음된다. 우리말의 [달리기]를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다알리기]가 된다.
필자가 아는 분 가운데 미국의 어느 유수한 의과 대학에서 교수를 하는 분이 있다. 처음 교수가 되었을 때 [a] 발음 때문에 무안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그분의 성은 안씨다. 한번은 전화가 와서 ‘닥터 안 스피킹’ 하고 말했는데, 상대방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말하니까, 상대방이 ‘닥터 아안’이라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상대방이 일부러 알아 듣지 못하는 척한 것이 아니다.
우리말의 [아]는 영어의 소리 세계에는 없는 소리기 때문에 그런 에피소드가 얼마든지 있다. 우리말의 [아]는 턱을 조금만 내리고 입술을 조금만 벌리고도 충분히 발음된다. 그래서 [아] 소리가 겹치기로 와도 부담이 없다. 예를 들어, [파나마 가다 만난 사람마다]와 같이 [아] 소리가 이어져도 발음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조음 구조상 이것이 어렵다. 영어의 [a]는 턱을 많이 내려야 하고, 더군다나 혀 끝은 아랫니와 잇몸 사이에 붙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영어에서는 [a]를 겹쳐서 발음하기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banana는 [b n n]로 발음된다.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우리말의 [감사합니다]를 외국 사람이 발음하면 [감사] [합니다]로 한번 쉬었다가 힘겹게 발음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가암사] [하압니다] 이렇게 발음한다. 그들의 조음 구조가 그렇게 발음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2) 본토 리듬의 훈련
영어에는 음절과 음절 사이에 반드시 리듬이 들어간다. 영어와 한국어의 소리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영어의 개별 자음과 모음이 한국어의 자음, 모음과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영어가 가지고 있는 리듬이다. 본토 발음은 잘 되지 않더라도 본토 리듬을 익히면 훌륭한 영어를 할 수 있다.
영어에는 1음절, 2음절, 3음절, 4음절 및 5음절 단어가 있다. 2음절 이상의 단어들에는 반드시 강세가 들어간다. 단어뿐만 아니라 문장의 경우에도 2음절, 3음절, 4음절 및 그 이상의 음절들로 문장이 이루어지는데, 문장도 음절로 구성되기 때문에 리듬이 들어간다. 예를 들면, [im pa s bl](impossible)이라는 4음절 단어의 리듬과 [hwt taim iz it] (What time is it?)이라는 4음절 문장의 리듬은 동일하다. 소리의 강약은 장단을 의미한다(주의―실제 발음은 [hw tai mi zit]이 된다. 여기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자. 이론에 앞서 이런 변화들은 소리세계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실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이미 다 아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에 본토 리듬 훈련의 핵심이 들어 있다. 그것은 이러한 리듬을 한국어에 넣어 읽었을 때 일어나는 변화 때문이다. 영어의 본토 발음이 아닌 한국어 발음으로 읽는다고 할지라도 영어 리듬을 한국어 문장에 넣어 읽으면 한국식으로 읽는 것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
2음절 소리를 예로 들어보자. [기린]이라는 소리는 반드시 [기이 린] 혹은 [기 리인] 둘 중의 하나로 발음된다. [기이]와 [리인]은 강하게 발음도 되고 길게도 발음된다. 3음절 소리를 보자. [국가의]라는 소리는 [구욱가의] [국가아의] 혹은 [국가의의]로 발음된다. 영미인들은 이렇게 밖에는 발음을 못한다! [우리는 영어를 잘 할수 있다] 라는 소리를 영어 리듬을 넣어 읽는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우우리는 영어어를 자알 하알수 있다아] #(이것은 필자가 임의로 리듬을 준 것이다). 영어 본토발음이 아닌 국산 발음으로 해도 한국말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마치 외국인이 하는 한국말 비슷하게 들릴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감각으로 알게 되면 본토 리듬을 익힐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본토발음이 아닌 순수 국산발음이라 할지라도 이와 같은 본토 리듬을 익힌다면 외국인들이 충분히 알아 들을 수 있는 훌륭한 영어가 된다.
(3) 본토 리듬 학습에 나타나는 변화들
본토 리듬을 학습할 때 다음과 같은 변화들을 주의해야 한다. 먼저 음절과 음절이 연결될 때 발음에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철자를 가지고 이러한 변화들을 설명하려면 매우 복잡해진다. 또 불필요한 설명이 많다. 그런데 이것을 소리의 세계로 들어가서 설명하면 변화의 원리를 쉽게 익힐 수 있다.
소리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은 다른 모든 언어에도 있다. 가령 우리말의 ‘천리’의 실제 발음이 [철리]가 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영어에도 있다. 한국인들이 그러한 변화 원리를 이론적으로는 모르면서도 모두 그렇게 발음하는 것처럼,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이론적으로는 모르면 실제 상황에는 그렇게 발음하고 있다. 이것도 영어의 조음구조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한국인에게는 먼저 이론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여기서는 다음 세 가지 변화를 간략하게 설명해보려고 한다.
첫째, 모음과 모음 사이에 [t]가 오는 경우 약하게 발음한다 (주의:영국 영어에서는 원래의 음가대로 발음한다). 예) [rai tr] [nei tiv]. 이 경우 흔히 [t]를 [r]처럼 발음하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정확하지 않다. 또, [wtr]를 [w rr]로 발음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이 두 소리는 엄연히 다른 소리다.
원래 [t]를 제대로 발음하려면 혀 끝이 위 잇몸에 강하게 붙었다 떨어져야 하는데, [t]가 모음 사이에 오면 이것이 불편한 것이다. 그래서 혀 끝이 [t]의 자리에 가긴 가는데, 혀 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그냥 위 잇몸에 가볍게 닿게만 하고 바로 떨어뜨리면서 발음하는 것이다. 이것이 발음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r]를 발음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r]는 혀가 입안의 어느 부위에도 닿지 않아야 한다. [t]가 모음 사이에 오더라도 강세를 받는 경우에는 원래대로 발음한다. 예) [ tend]
둘째, 강세를 받는 음절의 앞이나 뒤에 [i], [] 혹은 [u]가 오는 경우에 이 모음들이 약해진다. 즉 [이] [에] [우]로 발음하지 않고, 우리말의 [으] 처럼 발음한다. 영어에서는 이것을 schwa(셰와 ‐ 히브리어에서 온 표현)라고 한다. [p li:s]나 [f mi li]의 경우 [펄리스, 패밀리]로 발음되지 않고, [퍼리스, 패밀리]로도 발음하지 않고, [플리이스, 패애믈리]로 발음한다.
대부분의 교재들은 의미어(meaning words)와 기능어(function words)를 구분하고, 의미어(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는 강세를 받아 잘 들리는 반면에 기능어(관사, 전치사, 인칭대명사 등)는 강세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잘 안 들린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도 정확한 것이 못된다. 왜냐하면 소리의 세계로 들어가면 의미어 자체 안에서도 강세를 받지 않고 약해지는 음절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n] 다음에 [t]가 오는 경우 [t]가 [n]과 같이 발음된다. 이것은 [t]를 발음할 때의 혀의 위치와 [n]을 발음할 때의 혀의 위치가 같기 때문이다. 예) [sen tr, en tr]
영어 듣기 실력을 높이는 3가지 노하우
1. 영어 리듬감을 익힌다
'Titanic' still No. 1, 'Grease' re-release takes second
LOS ANGELES (AP) -- 'Titanic' was No. 1 for a record 15th week as 'Grease' failed to slide the box office behemoth out of the top spot, according to Industry Estimates Sunday. 'Titanic' earned $16 million to boost its North American tally to $516 million --
it passed the $500 million mark on Thursday.
'타이타닉' 여전히 1위, '그리스' 재공개판 2위 차지 로스앤젤레스 (AP) -- 'Industry Estimate Sunday'에 따르면, '그리스'가 박스오피스의 톱 자리에서 밀리는 실패를 거둔 반면, '타이타닉'은 15주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타닉'은 북미 기록을 5억 1,600만 달러로 끌어올림으로써, 1천 600억달러의 이익을 거두었다. -- 타이타닉은 지난 목요일 5억 달러을 마크했었다.
▶ re-release ⓝ (영화, 레코드 등의) 재발매, 재공개
▶ behemoth ⓝ 거인, 거대한 동물, 거대한 것, 강력한 것
▶ boost ⓝ 인상, 등귀; ⓥ 밀어 올리다, 끌어올리다
▶ tally ⓝ 기록, 득점(score)
CNN Showbiz(=Show business) 란은 영화 타이타닉과 그리스가 좋은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 중 첫 단락의 ''Titanic' was No.1 for a record 15th week∼'을 보자. 제트토크는 영어 연음과 휴지(pause) 즉, 문장을 말하다가 쉬는 곳을 너무나 잘 파악해 영문을 읽는다. 이 문장의 경우, 'Titanic, one, record, 15th, week'의 5개 단어를 아주 확실히 발음한다. 리듬의 강약을 주어 글을 읽기 때문인데, 만약 리듬의 강약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기계 음성을 들은 후 위의 5개 단어에 의식적으로 힘을 주어 발음해보기 바란다. 어떤 단어에 강약이 들어가는지 곧 느끼게 될 것이다.
이처럼 영어에는 다른 말들보다 더 세게, 더 크게, 더 높이 소리내어 말해야 하는 부분이 규칙적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이 영어 리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청취력을 높일 수 없다. 우리가 듣는 영어 청취란 모든 문장을 듣는 것이 아닌, 주요 내용어(content words)들을 듣고 그 단어와 표현이 갖는 의미들을 순간적으로 종합 정리해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2. 핵심 단어를 잡아라
"The exit polls are great. People are singing and clapping and applauding. It's all ages and demographics" studio spokesman Blaise Noto said.
"극장 출구에서 나타난 반응은 좋았다. 사람들은 노래부르고, 손뼉치고, 박수 갈채를 보냈다. 모든 연령층과 인구 통계에서 나온 결과이다."라고 스튜디오 대변인인 블레이스 노토가 말했다.
▶ applaud ⓥ 박수 갈채하다, 성원하다, 칭찬하다
▶ demographic ⓐ 인구 통계학상의 인구 통계학적인
이 문장에서는 '...exit polls...great...people...sing...clap...applaud...all ages...demographics...'부분이 핵심이다. 한데, 'exit polls'에서부터 막힐 수 있는 일이다. '출구, 비상구'란 뜻의 'exit'와 '여론'이라는 'poll'을 결합한 단어를 듣고 '극장 출구에서 나타난 여론'이라는 의미를 금방 찾아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들은 핵심 부분을 '극장 출구에서 나타난 여론(반응)은...좋다...사람들이...노래하고...손뼉치고...박수 갈채를 보내고...모든 연령층...인구 통계학...'의 핵심 단어를 파악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청취 규칙을 알아두는 편이 좋다. 우선, 꾸미는 단어보다 꾸밈을 받는 단어가 정확하고 강하게 발음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a very big house(아주 큰 집)'이라는 문장의 경우, 가장 정확하게 들리는 부분은 'house'이다. 또한house를 꾸미는 형용사 'big'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들린다.
둘째, 문장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단어에 강세가 있다. "'Titanic' star Leonardo DiCaprio also was in the No. 4 movie. "The Man in the Iron Mask," which grossed $6.6 million in its third week('타이타닉'의 스타인 디카프리오는 4위를 차지한 영화에도 나온다. 바로 '철가면 사나이'라는 영화로, 개봉 3주만에 6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를 보면, 강세를 받는 단어는"Titanic star...Dicaprio...No.4...Man...Iron Mask...grossed...$6.6 million...third week"가 된다. 그리고 청취자는 정확하게 들리는 단어들을 가지고 나머지 약하게 들리는 동사와 전치사들을 추측해 전체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이 경우, 영어 청취를 하면서 강세를 받는 단어들을 받아쓴다면 전체 문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3. 연음 법칙을 섭렵한다
Travolta also starred in the third-place film "Primary Colors," which grossed $7.3 million in its second week of release.
트라볼타 역시 개봉 둘째 주까지 73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흥행 성적 3위를 차지한 "프라이메리 칼라스"에 출연했다.
▶ star ⓥ 별 모양의 것으로 장식하다, 스타로 만들다, 주역을 시키다
▶ gross ⓥ 총 수익을 올리다
이번에는 대표적인 몇 가지 연음 법칙을 염두해 CNN Showbiz의 문장을 청취해 보도록 하자. 우선 사이트 본문의 다섯 번째 단락인 다음 문장 중 'starred in the'를 살펴보자. starred'의 [d]가 in의 [i]와 이어져 [di]가 되고, in과 the 모두 기능어로서 강세를 받지 않아 마치 하나의 단어인 것처럼 들릴 것이다. 또한 'million it its second week of release'에서도 million의 [n]은 뒤의[i]와 연결되어 [ni]로, its의 [s]는 second의 [s]와 겹쳐 [s]라는 하나의 발음이 된다. second의 [d] 역시 week의 [wi:]와 연결되고, week의 [k]는 뒤의 of [ð]와 연결돼 [kð]가 된다.
이런 연음 현상들을 섭렵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반복해 듣는 것 이외에 특별한 학습법이 없다. 어떤 단어들이 어떤 식으로 연음 현상을 보일지는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주 듣다보면 발음 규칙과 연음 등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게 된다. 즉, 중학교 시절부터 배웠던 'think about it(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아라).'를 발음할 때 쉽게 '씽커밧'이라고 발음하고, 반대로 '씽커밧'이라고 듣게 되면 'think about'을 연상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연음 법칙으로 헷갈리는 문장의 경우, 정확한 발음 기호를 알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I prefer an aisle seat(나는 창가 쪽 자리를 좋아합니다).'에서는 'an aisle'의 발음에 유의해야 한다. aisle은 s가 묵음으로 [ail]하고 발음되지만 앞의 an과 연음되어 거의 [nail]이라는 발음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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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외국어 문제지 및 정답 해설지
2009학년도 수능 외국어영역 듣기
2008학년도 외국어영역 문제, 듣기 해설
2007학년도 수능 외국어영역 듣기
2006학년도 수능 외국어영역(듣기)
2005학년도 수능영어듣기
2004학년도 수능 듣기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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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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