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 분석과 대책

6월 4일 실시된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보면,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수리 영역은 '가'형·'나'형 모두 대폭 어렵게 나온 반면 외국어 영역은 평이하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언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나왔다. 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윤리, 세계사, 세계지리와 물리Ⅰ, 생물Ⅰ,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 등이 어려웠던 반면에 경제와 물리Ⅱ 등은 평이하게 나왔다.

먼저 수리 '가'형은 1등급 구분 원점수가 78점, 2등급은 69점 등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능 때 1등급 100점(미분과 적분 기준), 2등급은 93점인 것과 비교하면 약 20점 이상 대폭 하락한 점수이다. 수리 '나'형도 1등급은 72점, 2등급은 59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1점, 26점 정도 대폭 하락해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영역은 1등급이 86점, 2등급은 80점으로 지난해 수능 때보다 4점 내외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외국어 영역은 1등급이 96점, 2등급 90점으로 다른 영역에 비해 쉽게 출제됐고, 만점자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영역별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수리 '나'형이 166점으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수리 '가'형은 159점, 언어는 145점 등이며, 외국어는 137점으로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 영역은 윤리가 1등급 구분 원점수가 41점, 2등급은 35점으로 예상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렵게 나왔다. 세계사는 1등급이 43점, 2등급 37점 등으로 역시 지난해에 비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제는 1등급이 48점, 2등급이 45점 등으로 쉽게 나왔고, 정치도 1등급 46점, 2등급 43점 등으로 다소 쉽게 나왔다.

국사는 보통의 난이도로 나왔지만 1, 2등급 구분 점수는 각각 47점, 44점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다른 과목에 비해 상위권 응시생이 많기 때문이다.

사회탐구 과목의 만점자 표준점수는 윤리가 79점으로 가장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세계사 76점, 한국지리 75점, 사회문화 74점 등으로 예상된다. 정치, 경제가 각각 67점 전후로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탐구 영역은 지난해 1등급 구분 점수가 만점(50점)이었던 화학Ⅱ가 대폭 어렵게 나와 1등급은 38점, 2등급은 33점으로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과학Ⅱ도 1등급 39점, 2등급 33점 등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생물Ⅰ은 1등급 원점수가 41점, 2등급 35점 등으로 역시 어렵게 나왔으며, 생물Ⅱ는 1등급 44점, 2등급 39점 등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나온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물리Ⅱ는 1등급 48점, 2등급 45점 등으로 상당히 쉽게 나온 반면에 물리Ⅰ은 1등급 44점, 2등급 39점 등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어렵게 나왔다. 지구과학Ⅰ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과학탐구 과목의 만점자 표준점수는 지구과학Ⅱ가 81점, 화학Ⅱ가 80점 등으로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생물Ⅰ은 78점, 화학Ⅰ은 76점 등이며 지구과학Ⅰ이 72점 전후로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은 6월 모의평가에 대한 학원 및 고3 재학생들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정리한 2만 5000여 명의 가채점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으로, 실제 결과와는 다를 수도 있음에 유의하자.

다음으로 이번 시험 결과를 통해 앞으로 수능일까지 학습 영역별로 보완하고 대책을 세우는 일과 입시 지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먼저, 이번 6.4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가 어느 정도로 나왔는지를 알아본다. 고3 재학생과 졸업생이 처음으로 같이 시험을 보고 평가받는 것이므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영역별로 등급 구분 점수와 점수에 따른 백분위 등을 알아보고, 영역조합별로는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 전략적으로는 대학별 수시 및 정시 지원에 대한 개괄적인 방향을 정해야 한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과 학생부 성적 등을 비교하고 대학별 논술고사 및 면접고사 등에 대한 준비 정도를 살펴서 수시에 집중할지, 정시를 목표로 대학에 지원할 지를 결정한다.

대학별 모집단위에 대한 지원 가능 점수 등은 입시 기관별로 다를 수 있다. 학교별 공식 입시 결과에 대한 발표 자료나 신뢰도 높은 기관 등을 우선 참고하고, 고등학교 및 학원 등의 이전 입시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2008학년도 수능만 등급제로 시행됐지만 그동안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고교 3년을 등급제와 학생부 중심의 전형 등에 대비했다. 따라서 수시 비중의 강화와 점수제 수능으로 치르는 올해 2009학년도 입시가 의외로 낯설고 어렵다.

또 대입 전형 방식도 대학별로 다양해 아무런 정보 없이 지원하게 되면 낭패를 보기 쉬운 상황이다. 올해는 로스쿨 시행과 관련해 주요 대학들의 법대 모집이 폐지되고 약대 6년제 시행에 따라 전국적으로 약학과를 모집하지 않는 등 모집 단위에도 일정한 변화가 있다.

1년만에 수능이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으로 표기되는 점수제로 복원됐지만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 적응하는 데는 불가피하게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6월 모의평가와 대학 및 학교, 기관별로 개최하는 입시설명회 등을 참고해 나만의 강점을 가질 수 있는 학습 전략과 입시 전략을 갖도록 한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