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Solitary Reaper
from Memorials of a Tour in Scotland, 1803 - William Wordsworth
Behold her, single in the field,
Yon solitary Highland Lass!
Reaping and singing by herself;
Stop here, or gently pass!
Alone she cuts and binds the grain,
And sings a melancholy strain;
O listen! for the Vale profound
Is overflowing with the sound.
No Nightingale did ever chaunt
More welcome notes to weary bands
Of travellers in some shady haunt,
Among Arabian sands:
A voice so thrilling ne'er was heard
In spring-time from the Cuckoo-bird,
Breaking the silence of the seas
Among the farthest Hebrides.
Will no one tell me what she sings?--
Perhaps the plaintive numbers flow
For old, unhappy, far-off things,
And battles long ago:
Or is it some more humble lay,
Familiar matter of to-day?
Some natural sorrow, loss, or pain,
That has been, and may be again
Whate'er the theme, the Maiden sang
As if her song could have no ending;
I saw her singing at her work,
And o'er the sickle bending;--
I listened, motionless and still;
And, as I mounted up the hill
The music in my heart I bore,
Long after it was heard no more.
외로운 추수꾼 - 월리암 워즈워드
보라! 들판에서 홀로
가을걷이하며 노래하는
저 고원의 처녀를,
멈춰서라. 아니면 슬며시 지나가라,
홀로 베고 다발을 묶으며
구슬픈 노래를 부른다.
귀기울여라! 깊은 골짜기엔
온통 노랫소리가 차 있구나.
아라비아 사막에서
그늘진 오아시스를 찾아 쉬는 길손에게
어떤 나이팅게일도
이렇듯 반가운 노래는 들려 주지 못했으리
아득히 먼 헤브리디스 섬들 사이
바다의 정적을 깨뜨리며
봄에 우는 뻐꾸기도
이렇듯 떨리는 목소리는
들려 주지 못했으리.
무엇을 노래하는지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으려나?
구성진 노랫말은 아마도
아득히 먼 서러운 옛 일이나
옛 싸움을 읊은 것이리.
아니면 한결 귀에 익은
오늘날의 이일 저일
옛날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피치 못할 슬픔과 이별과 아픔이리.
노랫말이 무엇이든 그 처녀는
끝이 없는 듯 노래했으니
나는 들었노라, 허리 굽혀
낫질하는 그녀의 노래를―
꼼짝 않고 잠잠히 귀기울이다
내 등성이를 올라갔으니
그 노랫소리 이미 들리지 않았으나
내 가슴은 그것에 남아 있었으니.
(무지개, 워즈워드, 유종호 역, 민음사, 1974, p.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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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외로운 추수꾼(The Solitary Reaper)’이다.
1807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과의 교감을 낭만적으로 노래한 4연의 서정시이다.
윌리엄 워즈워스가 1803년 9월에서 1825년 5월에 걸쳐 스코틀랜드의 북부 고원지대인 하일랜드를 여행하면서 시상을 얻었다고 하며, 시를 쓰던 친구 새뮤얼 콜리지(Samuel Coleridge)와 자신의 여동생 등과 함께 하일랜드 지방을 여행하던 중에 추수하는 아가씨의 노래를 듣게 된다.
노래는 은은하고 서글픈 곡조였는데, 오랫동안 그 노랫소리를 떠올리며 이 시를 썼다고 한다. 하일랜드 지방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추수하는 아가씨의 노랫소리를 제재로 하여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애환’을 노래했다.
추수하는 아가씨의 애잔한 노랫가락에 인생의 애환이 융화된 듯한 상태를 보여주면서, 자연에 순응하고 인생을 연민하는 애련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제1연은 추수하는 아가씨의 노랫소리를 듣고 독자에게 그 노래를 들어보라고 하고,
제2연은 아가씨의 구슬픈 노랫가락을 통해 시인의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대조법을 활용함으로써,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제3연은 노래 가사의 내용을 감상하고 있는데, 그것은 옛날의 이야기이면서 지금의 이야기이자 앞으로도 있을 인생의 이야기임을 암시한다.
제4연은 오래도록 시인의 마음에 들려오는 애잔한 가락의 여운을 그리고 있다.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 경향을 대표하는 시로서, 한 편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떠올리게 한다.
작품 해설>
이 작품은 wordsworth가 직접 자연을 바라보며 쓴 것이 아니고 월킨스의 <스코틀랜드 기행>을 읽고 영감을 받아서 고원에서 혼로 가을걷이를 하는 아가씨를 상상하여 쓴 시라고 한다.
시인은 1연에서 고원에서 혼자 쓸쓸하게 노래를 부르는 아가씨를 묘사함으로서 추수꾼의 고독, 외로움을 강조하고 있고 2연에서 아가씨의 노래를 나이팅게일과 뻐꾸기의 노래 와 비교하여 청순하고 구슬픈 노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으며 3연과 4연에서 그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가식이 없는 인간의 진지한 영혼의 목소리임을 주장한다.
이 시는 돈호법을 사용함으로서 독자를 시에 참여시키고 그렇게 함으르서 보다 독자와 친밀한 교감을 꾀하고 있다.